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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가면님의 글을 트랙백함.
2007 아카데미 단상 (1) 엔니오 모리코네 액션가면님의 글을 읽고 나니 생각나는 일이 있어 몇 자 적는다. 때는 2005년 8월이었으며, 일거리가 없나 인터넷을 뒤지던 나는 서울극장에서 <엔니오 모리코네 영화제>라는 것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말도 함께. 나는 즉시 영화제를 기획하는 기획사에 연락을 넣었고, 얼마 후 <엔니오 모리코네 영화제>의 자원봉사자가 되었다. 내가 맡은 역할은 나름 막중(?)했다.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관 앞에 서 있다가, 스타들이 타고 오는 밴이 도착하면 밴의 문을 열고 스타를 영접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그게 뭐야!!!) 스타 구경은 실컷 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대신 영화는 전혀 볼 수 없다. ㅠ_ㅠ 영화제는 꽤 큰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영화제의 홍보대사는 한가인씨였고, 영화제 개막식에는 한석규씨, 권상우씨 등등 해서 당대 최고의 영화계 스타들이 거의 다 참석할 예정이었다. (기획사 직원분은 내가 한가인씨의 밴을 몰아야 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했다. *^^*) 하지만 나에게 제일 중요했던 것은 엔니오 모리코네 내한공연 티켓이었다. 2005년이 엔니오 모리코네 월드 투어 기간이었는데, 일본에서 공연하는 김에 한국에도 온다는 것이었다. <엔니오 모리코네 영화제> 자원봉사자들에게 내한공연 티켓을 공짜로 2장씩 준다지 않는가! 에헤라 디여~! 분명히 그랬었는데, 김이 팍 새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엔니오 모리코네 공연 취소, 공연기획자 불구속 입건 이 엔니오 모리코네 관련 행사(영화제와 내한공연)는 한 곳의 기획사가 아닌 여러 곳의 기획사가 합작으로 진행하던 행사였던 모양이다. (자세하게는 모르겠다.) 그 중 대표격이라 할 만한 기획사가 삽질을 하는 바람에 내한공연 자체가 취소되고 만 것이다. (내가 간 기획사는 아니었다.) ㅠ_ㅠ 그렇다면 영화제는? 영화제와 내한공연이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상황인데, 영화제라고 제대로 돌아갈 리 있겠는가. 영화제 자체는 하되, 규모는 엄청나게 축소되었다.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는 개막식도 취소되었다. 따라서 내가 할 일은 없어졌으며, 자원봉사자를 희망했던 사람들에게는 영화제 상영작을 공짜로 볼 수 있는 정도의 혜택이 주어졌다. (눈물나게 고맙구랴.) 그래서 영화 세 편 보고 나 혼자서 마무리(?)지었다.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시티 오브 조이>. 아, 이렇게 허탈할 수가. P.S. 자원봉사자를 지망하면서 얼핏 들으니, 엔니오 모리코네는 참 특이한 사람인 것 같다. 자기 캐리커쳐를 자기가 직접 그린다고 한다. (음악이면 음악, 미술이면 미술) 그리고 엔니오 모리코네에겐 사인을 받으면 안 된다고 한다. 성격이 까칠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성격은 무척 좋다고 한다. 문제는 이 사람이 사인하면서 하는 행동이었다. 먼저 (그림을 그리듯이) 정성스럽게 'E'자를 쓴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자를 요리조리 감상하기도 하고, 먼 산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한댄다. 그 다음에 다시 정성스럽게 'N'자를 쓴다. 그런 식으로 사인 하나 하는데 1분 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사인 받는 사람의 진이 다 빠지지 않겠는가.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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