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자 기자는 [나를 성웅이라 부르라](일송북, 2009)라는 해괴한 역사소설을 가지고 해괴한 독후감을 썼어요. 독후감을 쓰려거든 개인적으로 쓸 일이지 왜 인터넷 상에 공개하여 애먼 사람들 스트레스를 주는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이 독후감 기사를 볼작시면.....
1. 개인적으로는 이런 소설도 그렇고, 독후감 기사도 그렇고, 정말 쓰레기 같다고 생각해요. 권율이 "
임진왜란 7년을 통틀어 행주산성 방어전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정도"의 공적 밖에 없다면서 선무 1등공신 감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네요. 3000여 명의 병력으로 3만여 명의 일본군을 맞아 싸워 이긴 일이 무척 우스워 보이는 모양이에요. 게다가 이치 전투는 언급도 하고 있지 않네요. 당시 광주목사였던 권율은 금산 이치에서 1000여 명의 병력으로 1만여 명의 일본군을 맞아 싸워 이깁니다. 일본군이 호남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막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전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언급도 없이 권율을 깎아내리다니요.
2. 게다가 정말 꼴같잖은 것이, 공신도감의 일을 담당하던 이항복이 권율의 사위라는 점을 걸고 넘어지고 있어요. 권율이 사위 덕을 봤을 거라는 거죠. 정말 욕 나오네요. 모르면 그냥 가만히나 있던가.
3. 정기룡 장군의 무예가 출중하고 지휘능력이 뛰어났음은 전혀 부정할 수 없지요. 하지만 미화를 해도 정도가 있지, 정기룡은 "
임진왜란 내내 크고 작은 60여 차례의 전투(이순신은 22번의 해전을)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대요. 전투면 다 같은 전투인 줄 아는 걸까요?
4. 게다가 정기룡 장군이 갑자기 감옥에는 왜 갇히는 걸까요? 작가도 그렇고, 김현자 기자도 그렇고, KBS <불멸의 이순신>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나 봐요. (
더러운 윤선주) 실제 정기룡 장군은 감옥에 갇히기는 커녕 순탄한 벼슬살이를 이어나가다가 광해군 대에 세상을 하직하십니다.
5. 김현자 기자의 기사에서 제일 압권이었던 부분.
이순신과 더불어 민족을 구한 진정한 영웅인데도 선조와 당파에 의해 도리어 죄인이 되어 버리는 정기룡의 이야기에서 얼마 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올라 참으로 마음 아프고 씁쓸하고, 한편으로 분노하기도 했다.
정기룡과 노 전 대통령이 희생되는 과정이 닮아도 너무 닮았다. 정기룡이 희생당한 것은 조정의 잘난 사람들과 줄을 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생은 뒷전이요, 당파를 짜서 집안의 이익 챙기기에만 눈 먼 부정부패한 그들에게 강직한 성품으로 쐐기를 박았기 때문이다.
네, 결국 그런 거군요. -_-;;;;
개인적으로 윤선주의 <불멸의 이순신>이나 <대왕 세종>을 보며 사춘기 소녀취향의 아집과 어설픈 정치의식이 결합했을 때 얼마나 몸서리쳐질 정도로 끔찍한 결과가 초래되는지 똑똑히 목격한 바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윤선주 한 사람한테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널리널리 퍼져서 여기저기서 아류 윤선주들이 탄생하는 것까지 목격하게 되네요. (그렘린?) 저 소설이 잘 나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